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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신부… 베트남 출신이 중국 앞질렀다

외국인 신부… 베트남 출신이 중국 앞질렀다

[베트남 새댁 작년 6054명, 5838명 중국 제치고 첫 1위]

한국을 사랑하는 베트남 여성… 삼성·LG전자 등 대기업 진출
한류가 친숙·세련된 이미지 줘 "한국어는 제2 외국어 수준"
베트남을 좋아하는 한국 남성 "생활력 강하고 부모 잘 모셔"
중국 신부 줄어든 탓도 있어

외국인 신부와 결혼 건수 그래프

베트남 여성 A(39)씨는 2005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부산에 살고 있다. 당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열여덟 살 연상인 남편을 만났다. 통역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요즘엔 베트남 신부를 소개해 달라는 한국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 B(31)씨는 "내 결혼 이후 여동생도 한국 남자와 결혼해 한동네에 산다"고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결혼한 외국인 신부 중 베트남 출신의 비중이 처음으로 중국을 앞질렀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6년 다문화 인구 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신부와 한국 신랑의 결혼은 6054건으로 중국 신부(5838건)를 처음 따돌렸다. 전체 다문화 결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20.9%에서 지난해 27.9%로 뛰었다. 반면 2008년 38.6%였던 중국 신부와 결혼은 계속 줄어 작년엔 26.9%까지 떨어졌다.

◇베트남 여성들의 한국 사랑

최근 베트남 신부와 국제결혼이 늘어난 데는 한류 열풍이 한몫하고 있다. 통계청은 "한국에 대한 호감이 한국 기업 취업과 한국 유학으로 이어지고 덩달아 한국인과 결혼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에서 매장 13곳을 운영 중인 롯데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20·30대 여성들이 드라마에서 본 한국 식품을 즐겨 찾는다"며 "베트남 매장의 한국 식품 판매량이 중국 매장보다 더 많을 정도"라고 했다.

게다가 삼성전자·LG전자 등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한국에 대해 세련된 이미지를 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 물량의 40%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베트남 직원만 10만명 고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한국어가 영어만큼 인기가 높아 제2 외국어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에는 한국이나 한국어 관련 학과가 개설된 대학이 20여곳이나 된다. 국내와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우리 해외 동포도 많다. 현재 베트남에는 해외 동포 12만명이 살고 있다. 동남아에서 가장 많다.

◇한국 남성들의 베트남 사랑

한국 남성들이 유교(儒敎)적 전통이 강한 베트남 여성을 신붓감으로 선호한다는 게 결혼 중개업체의 설명이다. 서울의 국제결혼중개업체 대표 이모(45)씨는 "요즘엔 상담 전화 10통 중 8~9통은 베트남 신부를 찾는 전화"라며 "베트남 여성들은 생활력이 강하고 부모도 잘 모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여성정책연구원 최윤정 부연구위원은 "2010년대 들어 규제가 강화되면서 다문화 결혼이 줄고 있지만 베트남 여성과 결혼은 나 홀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 여성들이 자기 가족이나 친척 여성을 소개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혼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국내 체류 베트남인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15만명으로 지난해 미국인(14만명)을 제치고 중국인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한편 중국 신부가 줄어든 탓도 있다. 법무부 이덕룡 이민정보과장은 "예전에는 국내 취업을 위해 한국 남자와 결혼하는 조선족 여성이 많았는데 최근 비자 요건이 완화되면서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일할 기회가 늘었다"고 말했다. 결혼중개업체 대표 C씨는 "중국의 경우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제결혼 시장이 죽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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