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나의 인격입니다.
- 박성철
옛날 한마을에 성질 고약한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부자는 이유없이 하인들에게 욕을 잘하기로
온 동네에 소문이 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자의 생일이 되어 하인들이
잔치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하인들은 소의 혀만을 잔뜩 사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부자가 왜 소의 혀만을 가지고
음식을 하냐고 하인들에게 묻자,
하인들은 "혀로 만든 음식이 최고 비싸고
고급이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괴팍한 부자는 하인들에게 욕을 퍼 부으며
당장 제일 싼 음식을 가져오라고 다그쳤습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하인은
여전히 소의 혀로 만든 요리를 가져왔습니다.
그 부자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욕을 해대었습니다.
"최고 음식도 혀 요리고,
제일 보잘 것 없는 음식도 혀로 만든거냐 이놈들아!"
이 때 가장 연장자인 하인이 말했습니다.
"여기 만든 두 가지 다 혀로 만든 요리지만
하나는 최고급 요리고
하나는 최하 품질의 요리입니다.
문제는 재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이느냐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혀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격을 훌륭하게 만드는 말이 나올 수도 있고
그 반대로 보잘 것 없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지요"
말에는 표정이 있습니다.
말에는 자신의 인격이 있습니다.
경솔한 말 한마디가 우리의 입을 거쳐 나가는 데는
10초의 시간도 걸리지 않지만
상대방 가슴에는 10년 이상의 아픔의 앙금을
남길지도 모릅니다.
만일 말이 한송이의 장미라면 그대는 장미꽃과 같이
온화하고 유익한 말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장미에 돋친 가시 같은
말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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