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제 아이스크림 팔고 쿠폰으로 입막음?
교민 A씨는 지난 해 9월, 조카와 함께 호치민시 1군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Y 디저트 가게를 방문했다.
주문한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은 A씨의 조카는 곧바로 토하듯 뱉어냈다.
A씨 역시 이상한 맛이 느껴져 주방 개수대로 달려가 먹은 아이스크림을 억지로 토해냈다.
A씨는 가게 직원에게 항의했고, 아이스크림을 맛본 직원조차 곧바로 이를 뱉어버렸다.
조카는 물로 입안을 계속 헹구어 냈고, A씨는 극심한 두통에 입천장 일부도 헐었다. 확인 결과 아이스크림 안에 클로라민 B(chloramine B)라는 합성 살균제가 검출됐다.
클로라민은 수돗물을 소독하거나 싱크대를 청소하는데 사용되는 독성 강한 물질이다.
가게 직원과 함께 인근 병원으로 간 A씨와 조카는 다행히 위세척까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곧바로 아이스크림을 뱉어내지 않았다면 자칫 큰 화를 입을 뻔 했던 사건이었다.
A씨는 Y 업체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한참 후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다. 우선 Y 업체는 경험 부족한 직원의 단순 실수라며 사과했다.
싱크대를 청소하기 위해 클로라민 B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혼합기에 튀었을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Y업소에서 발견된 클로라민 B
핵심은 보상에 관한 내용이었다. Y 업체는 자사 아이스크림을 1년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쿠폰과 더불어 조카에게 위로의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사건 후 아이스크림 자체를 피하게 된 A씨 입장에서, 그것도 문제의 아이스크림 쿠폰을 주겠다는 대응에 기가 막혔다.
고객을 우롱 하는 듯한 그들의 대처에 A씨는 한국의 변호사를 통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Y 업체는 결과적으로 A씨와 조카가 현재 건강상 큰 문제가 없으며, 영세한 회사 사정을 이유로 더 이상의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 업체는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저트 전문 체인점으로 현재 46개국에 1400여개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다.
A씨는 근 6개월간 Y 디저트 업체와 줄다리기를 해왔으나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해 최근에서야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키로 했다.
A씨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던 사고를 저질러놓고 쿠폰으로 넘어가려는 행태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A씨는 “이 정도 문제라면 독극물 테러와 흡사한 사건이고, 프랜차이즈 전체가 망할 수도 있는 일인데 안일하게 대처하는 업체에 화가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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