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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결혼식에도 체온측정 이색풍경

- 대구 출신 신랑 1월말입국, 14일간 격리거쳐…보건당국, 식장에서 하객들 일일이 체크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조짐에 따라 보건당국이 방역 및 예방조치를 강화한 가운데,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하는 예식장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이색풍격이 연출돼, 미루기 힘든 인륜지대사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상기시켰다.

15일 남부 빈즈엉성(Binh Duong)에서 치뤄진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식에 성 보건담당자들이 출장을 나와 하객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며, 하객들이 마스크를 낀채 결혼식을 진행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결혼식 주인공인 신랑은 대구 출신이고 신부는 빈즈엉성 바우방현(Bàu Bàng) 출신이다. 이들의 ‘특별한’ 결혼식 소식이 전해지자 바우방현 보건소는 성 인민위원회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으며, 한국과 중국에서 신랑측 하객들이 제법 참석할 것으로 판단한 현 보건소는 직접 결혼식장을 찾아 신랑신부와 가족, 친지, 친구 등 하객들 모두의 체온을 측정했다.


당국은 당초 약 350명의 베트남인과 15명의 한국인, 3명의 중국인이 하객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결혼식 당일에는 베트남인 150여명, 한국인 8명, 중국인 3명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보건당국은 한국인 등 외국인 하객은 입국금지 조치가 취해지기 전인 지난 1월말부터 베트남에 입국하기 시작해 14일간의 격리기간을 모두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날 결혼식장을 찾은 공무원들과 의료진은 입장하는 하객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는 한편, 외국인 하객들은 목록과 실제 여권을 비교해가며 검역을 수행했다.

후인 민 찐(Huynh Minh Chin) 바오방현 보건소장은 “당초 예상보다 하객수가 줄어 검역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찐 국장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모든 방역물자를 준비해왔으며, 검역조치 또한 신중하게 마무리했다”며 “현재까지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결혼식이 끝난 후 예식장소 전체를 소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랑신부의 결혼식도 축하하지만 하객들과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빈즈엉성 보건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관내에서 이뤄진 격리조치는 700여건에 이르며, 그 중 40여건은 집중격리시설에 격리돼 있다.

현재까지 빈즈엉성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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