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우려

베트남,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기록…인구학적 위기 우려

베트남의 출산율이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인구학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출산율은 여성 1인당 1.91명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5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과 보건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이 수치는 지역 평균인 여성 1인당 2.0명보다 낮으며, 브루나이(1.8명), 말레이시아(1.6명), 태국, 싱가포르(1.0명)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베트남의 출산율은 1999년부터 2022년까지 대체 수준(여성 1인당 2.1명)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으나, 최근 2년간 급격히 하락했다.
2023년 1.96명에서 2024년 1.91명으로 떨어지며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출산율은 3년 연속 대체 수준 이하로 내려앉아, 장기적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예고하고 있다.

낮은 출산율의 원인, 복합적 요인 작용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출산율 저하 원인을 여러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직장 관련 압박과 긴 근로 시간이 젊은 부부를 출산과 양육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높은 생활비와 주택비 부담이 커,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둘째, 경제적 제약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많은 젊은 세대가 자녀 양육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출산을 꺼리고 있다.

셋째, 사회적 인식의 변화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베트남 사회에서 개인의 커리어와 성공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결혼과 출산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교육 수준과 경제적 독립을 더 많이 누리게 되면서 전통적인 가족 모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는 아시아 전역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나, 베트남에서는 그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구학적 위기와 정부 대응

베트남 정부는 낮은 출산율이 초래할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는 노동력 부족, 경제 성장 둔화, 사회 복지 시스템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출산 장려 정책을 강화하고, 육아 지원, 출산 휴가 확대, 그리고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 지속 가능한 해결책 필요

베트남의 낮은 출산율은 단순히 인구 문제 이상의 사회적, 경제적 도전을 의미한다.

정부와 사회가 협력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젊은 세대가 안정적으로 결혼과 출산을 계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한 베트남의 사례는, 아시아 전체가 직면한 인구학적 변화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