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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그런 일이다


산다는 것은 그런 일이다


산다는 것은 차디찬 방에서 스산한 고독을 만나는 일
때론 조약돌 같이 단단하고 여문 공기를 만나러 가는 일

똬리를 틀고 꼼짝하지 않는 고집스런 하루를 타고 넘는 일
일상 속에 섞인 공허한 메아리를 고무 풍선에 달아
푸석한 먼지가 될 때까지 담아놓는 일

산다는 것은 생각 없이 내보내는 날숨처럼
가냘픈 하루의 숫자를 거미줄처럼 엉켜놓는 일
외로움이 오면 외로워 하는 일
그냥 잔잔해지는 마음에 나를 던져놓는 일

산다는 것은 슬픈 바다를 보는 일
푸른 파도를 만나는 일
그리하여 먼 훗날 파도를 일으키는 달빛이 되는 일
그대의 삶 속에 작은 위안이 되는 일
지금보다 좀 더 높은 별빛을 찾아내는 일
그런 사랑을 해 보는 일

산다는 것은 아주 크게 울어보는 일
그 울음이 다하면 그 고통의 벽을 말없이 넘어가는 일
산다는 것은 뒷걸음치지 않는 일
오늘을 보고 걸어가는 일 오늘 안에 내가 담겨있는 일
바로 그런 소소한 일상을 만나는 일

산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일이다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푹 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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