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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승객없고 적자 쌓이는데도 운행하는 이유

- 하노이-하롱간 열차
- 객차 1량•화물차 2량 시속 25㎞로 8시간 걸려, 요금 3.4달러…평일 승객 손꼽을 정도
- 하루 운행수입 173달러, 연간적자 4만3천달러…5개월간 직원들 월급못준 적도
- 유지보수업체들 때문에 계속 운행 …철도노선 시스템 파손 막기위한 목적도 있어
- 회사측, 운행목표 바꿔 장기 운영계획 및 직원복지 정부에 건의

베트남 하노이-하롱(Ha Long)간 열차는 연간 손실이 10억동(4만3,000달러)을 넘지만 사고예방과 소규모 사업체를 지원하고 유지하기 위해 계속 운행되고 있다. 현지매체 vnexpress가 취재한 열차의 운행 실태를 사진과 함께 인용해 본다.

평일 오전 5시부터 열차는 하노이 옌비엔(Yen Vien)역에서 160km 떨어진 꽝닌성(Quang Ninh) 하롱역으로 출발한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단 한명의 승객만이 객차에 타고 있었다.

하노이 출신인 응웬 티 투 항(Nguyen Thi Thu Hang)씨는 남편과 함께 아들을 하롱으로 데려가 여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 3개월차인 그녀는 멀미 때문에 혼자 기차를 타기로 했고 남편과 아들은 버스를 타고간다고 했다. 옌비엔역에서 하롱까지 8시간이 걸리고 요금은 8만동(3.4달러)이다. 버스로는 3시간 반이면 갈 수 있다.


기차는 화물칸 2량과 객차 1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화물칸은 모두 텅 비어 있었다.

승무원 응웬 허우 닌(Nguyen Huu Ninh)씨는 "기차가 아침 일찍 출발하고 역은 하노이 중심가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으며, 차량도 오래되어 상당히 낡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만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 노선의 기차는 수십년 전 중국에서 구입했다. 에어컨은 없고 녹슬고 먼지 낀 선풍기가 열차 천장에 매달려 돌고 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때도 있다.

닌 승무원은 이 기차가 베트남 철도 노선을 운행하는 기차 중 가장 낡은 열차라고 말했다. 열차는 수십명의 관광객이 객차를 채우는 휴일동안에는 절정을 이룬다. 그러나 그 이외의 날은 하루 종일 타는 손님이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기차는 평균시속 25km/h로 박닌성(Bac Ninh), 박장성(Bac Giang), 하이즈엉성(Hai Duong)을 지나 마지막으로 하롱역에 도착한다. 열차가 정차하는 동안 승무원들이 잠시 낮잠을 자기도 했다.


작년에 5개월간 운행중단했다가 주민반발에 다시 운행

풍 티 리 하(Phung Thi Ly Ha) 하노이철도운송회사 부사장은 "연간 손실이 10억동(4만3,000달러)을 넘지만 기차를 수년간 유지보수해온 소규모 업체들 때문에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작년에 5개월간 열차운행을 중단했으나 열차가 지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주민들은 학생, 병사, 상인, 납품업자들이 하노이에서 꽝닌으로 혹은 그 반대로 열차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당국에 청원서를 보냈다. 결국 9월에 운행이 재개됐다.


선로를 계속 달리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철도 시스템이 파손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라고 국영 베트남철도 대변인이 말했다.

작년에 승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5개월간 월급을 받지 못하고 쉬기도 했다.

열차 운전사, 승무원, 보안요원 등 일부 직원들만 하노이 노동자 평균월급 수준인 월 400만동(172달러)의 월급을 제대로 받았다.

닌씨는 "직원들 대부분이 이틀간의 휴일에는 건설현장 등에서 일을 해 추가로 돈을 더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장역에서 열차는 20분 동안 멈췄고 몇몇 상인들은 농산물을 구입했다.

박장 출신인 팜 티 보이(Pham Thi Boi)씨는 "저는 30년 동안 일하기 위해 기차로 하롱에 갔습니다.

최근에 상인들은 더 이상 열차를 타고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열차가 너무 느리고 음식을 보존할 수 있는 에어컨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기차는 음식을 제공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역에서도 먹거리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므로 승객은 스스로 물과 음식을 가져와야 한다.

승무원들도 주로 박장역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다.


박장역을 출발한 후 열차는 10개 역에서 12​​명의 상인을 태웠다. 상인들은 비어 있는 의자에 자신들의 물건을 놓아둔다.

박장에 사는 즈엉 티 홍(Duong Thi Hong)씨는 거의 10년동안 꽝닌성으로 닭을 가져다 팔아왔다.

그녀는 차로 이동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빠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닭을 실을 공간이 더 많고 안전하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한다.

또한 차량으로는 닭들이 더위에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목적지 하롱역에 도착하자 승객들이 화물을 꺼냈다.

그러나 하노이로 돌아오는 모든 객차와 화물칸은 텅 비어 있었다.


승무원 닌씨가 요금을 계산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기차는 하루에 4백만동(173달러)을 버는데, 이는 모든 역에 있는 수십명의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하 부사장은 수익을 내고 직원 복지를 받는 것에 이르기까지 열차의 운행 목표를 바꿔서 장기적인 운영 계획과 지원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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